안녕하세요, 2023년 11월 CFA Lv.1 시험에 합격한 수강생입니다. 우선 후기 작성에 앞서 학부 수준의 회계, 통계, 경제 등의 수업을 수강한 상경계열 학생임을 밝히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① 공부 시간 총 공부 시간은 3개월입니다. 시험 자체는 5월에 구매해 얼리버드 할인을 받았지만, 정작 공부를 시작한 것은 9월이 지난 후였습니다. 첫 두 달은 매일 평균 2-4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마지막 한 달은 4-8시간 매일 평균 공부를 했구요, 마지막 1주일은 하루 16시간을 공부했습니다. 막판 스퍼트에서 사실상 합격이 갈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② 공부법 - 강의 -> 커리큘럼 북 문제 풀이 -> 오답 분석 -> 모의고사 -> 슈웨이저 노트 ->모의고사 -> 오답노트 -> 강의노트 우선 3개월이라는 시간 중에 첫 한 달은 오로지 강의 듣는 거에 시간을 쏟았습니다. 강의 들을 때는 PC화면으로 강의를 보면서 아이패드로 밑줄이나 약간의 필기 정도 했습니다. 저는 강사님 말의 속도에 따라 1.4배속에서 1.8배속으로 강의를 시청했고 이해가 덜 되어서 보충의 필요성을 느낄 때 시청하지 않은 같은 내용의 기존 강의 혹은 신규 강의를 시청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강의를 들었지만 휘발성이 높아 4개 과목이 지나면 처음 들었던 과목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를 들으면서 한 번식 기억을 되살리려 지하철 이동 시간과 같은 소위 짬 나는 시간마다 되새김질을 했습니다. 제가 강의를 들었던 순서는: FSA - Quant - CI - Econ - FI - Der - Equity - AI - PM - Ethics 입니다. 강의 순서에 대해서 회계와 통계, 그리고 경제는 먼저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초가 되는 과목이기 때문이고 나중에 연결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Ethics의 경우 가장 마지막에 들었던 이유는 휘발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사람 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Ethics를 마지막에 시청함으로써 가장 fresh한 기억력을 가지고 시험장에 가져갔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강의를 전부 마치고 바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커리큘럼 북에 있는 문제들을 단원 별로 풀어나갔고, 오답 체크를 했습니다. 2023년 기준 커리큘럼 북의 파생상품 문제는 너무 어렵게 나와있어서 굳이 풀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실전 시험에서 파생상품 만점이거나 그에 상응하는 점수 받았습니다). 나머지는 유의미하게 도움 됐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커리큘럼 북 문제 푸는 데에만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바로 CFA에서 제공해주는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실전 환경을 최대한 모방하려 종이와 연필을 준비했고 쉬는 시간도 30분 이내로 했습니다. 그러나 점수는 생각보다 처참했습니다. 이때 저는 충격을 먹고 지금까지 항상 통했던 제 방식의 공부, 즉 문제 풀이 위주의 공부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슈웨이저 노트를 곧장 꺼내고 정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읽다보니 자연스레 노트에 정리하게 되었고, 저만의 치팅시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CFA에서 주는 Quick Sheet과 같이, 제 스스로의 공식sheet을 만들어 틈틈이 봐주면서 눈에 익혀주었습니다. 대망의 2차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성적이 지난 번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좌절했습니다. 이대로 떨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남은 시간은 1주일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끼 먹으면서 잠도 줄이고 세상과 단절하고 햇빛을 보지도 못하며 하루 16시간을 오로지 방에 쳐 박히며 공부했습니다. 원래 저는 환경에 제한 받지 않고 웬만한 장소에서 공부를 잘하기에 전에는 카페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여기저기에서 했지만, 이때 만큼은 모든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침대 -> 책상 -> 화장실 -> 책상 -> 하루의 중간 정도의 시간에 밥 -> 책상 -> 침대의 패턴으로 막판 스퍼트 스파르타처럼 했습니다. 그렇게해서 시험창에 가니까 제 체감상으로 40% 정도는 확실히 맞췄다라는 자신 있는 문제, 20%는 뭔가 알지만 확실하지 않는 문제, 30%는 풀어본 거 같기도 어디서 읽은 거 같기도 했던 문제, 10%는 모르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근데 붙었습니다. ③ 강의 후기 강의는 우선 무조건 보는걸 추천합니다. 강사님의 강의력이 어쩌구 저쩌구 뭐 사람 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본인이 좀 능동적인 거 보단 수동적이다 싶으면 무조건 시청하십시오. 일단 도움 무조건 됩니다. 혼자서 책 읽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거보다 강의 듣고 책 읽는 게 훨씬 속도 빠릅니다. 누구는 시간 낭비다, 강의력이 안좋다 할 수 있어요. 그건 개인차니까. 근데 진짜 본인이 자신 있고 잘하는 게 아니면 강의 웬만하면 시청하면, 안듣고 공부하는 거보다 조금이라도 더 효율 잘 나올겁니다. 김경진 - Corporate Issuers (CI), Economics (Econ) 재밌게 들었습니다. 한 번식 다른 얘기도 해주시고 그러는데 저는 그런거 좋아합니다. 어디가서 들을 수 없는 업계 관련 얘기들이기도 하니까요. 전 열심히 들었고 결국 제 공부에 도움이 되어서 만족했습니다. 유세종 - Equity, Ethics 시험 목적상 가장 효율적으로 강의하시는 강사님 같습니다. 요점 정리로 강의하시고 깔끔하게 정돈된 ppt, 그리고 서브노트, 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학생의 입장에 맞춰서 강의하시려는 노력이 많이 보여서 저도 열심히 듣게 된 것 같습니다. 나교수 - FI, Deriv. AI, Portfolio 가장 많은 과목을 담당하시는 중요한 역할이 되시는 강사님이십니다. 딴 얘기도 많이 하시고 하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그런걸 좋아합니다 결국 나중에 뼈가되고 살이 될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좀 돌아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가장 많이 머릿속에 기억에 남겨주는 강의이고, 시험 관련 요점도 집어주시니 도움 됐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도 언급하신 문제들 몇개 나왔습니다. 이택수 - FSA 내용 자체가 워낙 많고 제한된 시간 내에 모든 내용을 in depth하게 다 강의하기 어려운 과목이기도 하다 보니 조금 진도가 빠른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러나 또 언급하지만 무조건 도움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이배이배 수지라고 이자와 배당의 수지에 관해 현금흐름을 US GAAP과 IFRS 각각에서 영업, 재무, 투자 중 어느 것으로 인식할 건지에 대한 내용을 이해보다는 암기식으로 강의했던게 아쉬웠습니다. 도움 많이 받았고 시험에서도 강의 하신 부분에서만 나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한은주 - Quant 재밌게 들었습니다. 때때로 강의하시다가 학생들을 위해 추가 설명을 해주시려 노력을 하시는데, 입 밖으로 설명을 잘 못할 것 같다고 스스로 판단했을 때 안해주시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표정에서는 하나를 더 알려주려고 했던 거 같은데 고민하시다가 입 밖으로 내뱉지 않으니 더 배우고 싶었던 저로서는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알맹이 있는 강의 덕분에 퀀트 역시 괜찮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④ 마치며 와우패스와 함께 한 것은 잘한 선택 같습니다. 빠르게 강의를 듣고 강의 노트와 문제를 풀며 공부를 하면 사실 합격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비용과 시간의 기회비용이 있어서 그렇지 막상 끝나면 할만합니다. 와우패스를 수강하구 꼭 CFA 합격하길 기원하겠습니다!